평택YMCA와 경기남부하나센터 공동제작
국제영화제 작품성 입증, 연이어 수상 성과

“23세의 여성 ‘명옥’은 성남시 중원구에서 6살 난 딸 ‘자애’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이다. 그녀는 15살이 되던 해 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장마당을 전전하다 중국에 가서 일하면 더 큰 돈을 벌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탈북을 감행하였다. 하지만 국경을 넘는 순간 그녀는 붙잡혀 한 시골 마을에 팔려 가고 말았다. 그렇게 이어진 원치 않는 결혼,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남편의 폭언과 폭행. 명옥은 기지를 발휘해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인 감시를 피해 일 년 만에 탈출에는 성공하였으나 이미 임신한 상태였고 아이를 데리고 천신만고 끝에 결국 한국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자유 사회에 기대했던 모습은 실제와 많은 것이 달랐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거절하기 힘든 액수의 의문스러운 제안이 이어진다” 영화 ‘명옥’의 시놉시스
평택YMCA와 경기남부하나센터가 공동 제작한 이진혁 감독의 영화 ‘명옥’이 지난 2월 8일, 미국 디트로이트독립영화제 최우수 인권영화상을 수상해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재차 입증했다.
영화 ‘명옥’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혼모 탈북민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지난달 미국 애틀란타영화제와 이탈리아 팔레르모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와 캐나다 토론토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인권영화상, 홍콩독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32개 영화제에서 초청 또는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명옥’ 제작사는 지난 12년간 평택·화성·오산 등 경기도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약 3000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을 관리하는 경기남부하나센터다. 경기남부하나센터의 센터장이자 공동제작사인 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은 평양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평화전도사이자 북한 인권전문가이다.
영화의 주인공 ‘명옥’ 역을 맡은 량진희 배우는 경기남부하나센터에 소속돼 있던 실제 탈북민으로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잘살아보세’ 등에 출연하며 탈북미녀로 얼굴을 알렸다. 그녀는 첫 정극 연기에 대한 도전이었음에도 이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지난 1월 홍콩독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이진혁 감독은 “북한 인권 영화가 대부분 탈북 과정에서의 고난과 역경에만 집중돼 있는데, 사실 탈북자에게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 들어오고 나서의 삶”이라며, “그들의 삶은 대부분 한국 미혼모가 겪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영화제 관계자는 “‘명옥’은 역경에 직면했거나 꿈을 위해 싸운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득력 있고 생각을 자극하는 영화이며,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점점 더 분열되는 세상에서 연민과 이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라며, “이 영화의 연기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특히 주인공은 어머니의 사랑과 결의를 감동적이고 고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빈곤, 차별, 탈북자들이 직면한 관료적 어려움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시각적으로는 캐릭터가 사는 환경의 아름다움과 삭막함을 포착한 촬영이 돋보이고, 빛과 색상의 사용은 스토리의 감정적 무게를 강화하여 펼쳐지는 드라마에 생생한 배경을 만들어 낸다”라고 전했다.